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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쓰가루샤미센 체험 🎶: 일본 전통 현악기를 직접 연주해보는 수업

by 큐* 2025. 7. 30.

눈보라 휘몰아치는 혹독한 겨울과 광활한 사과밭. 일본 최북단 아오모리현의 쓰가루(津軽) 지방은 척박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땅입니다. 그리고 이 땅의 영혼을 대변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애절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슬프면서도 힘이 넘치는 소리. 바로 ‘쓰가루 샤미센(津軽三味線)’의 선율입니다. 저는 쓰가루의 심장을 울리는 이 소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샤미센의 현 위에 제 손을 얹어보는 특별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다다미가 깔린 일본 전통실의 샤미센 체험
참고용 이미지: 다다미가 깔린 일본 전통실의 샤미센 체험

 

초보 여행자를 위한 쓰가루 샤미센 체험 팁

음악에 문외한이라도, 악기를 한 번도 다뤄본 적 없어도 괜찮습니다. 쓰가루 샤미센 체험은 여행자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친절하게 이 지역의 문화를 소개합니다.

 

  • 체험 장소:
    • 쓰가루한 네푸타무라(津軽藩ねぷた村): 히로사키시에 위치한 이곳은 네푸타 축제 전시관과 함께 다양한 전통 공예, 그리고 쓰가루 샤미센 라이브 연주와 체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 샤미센 회관(三味線会館): 고쇼가와라시에 위치한 다치네푸타노야카타(立佞武多の館) 내에 있으며, 이곳 역시 전문 연주자의 연주를 듣고 직접 악기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예약 방법: 위와 같은 대규모 관광 시설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 가능 시간과 요금을 확인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체 방문이 아니라면 예약 없이 참여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 미리 알아둘 것: 체험은 보통 악기 잡는 법, 연주법의 기초, 그리고 간단한 멜로디 한 소절을 배우는 방식으로 30분~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세 줄의 현과 하나의 영혼, 쓰가루 샤미센

수업이 진행되는 다다미방에 들어서자, 벽에 걸린 샤미센들이 조용히 저를 맞았습니다.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쓰가루 샤미센은 다른 샤미센보다 몸통이 크고 목(사오)이 굵어 훨씬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눈길을 끈 것은 ‘바치(撥)’라 불리는 거북이 등껍질이나 상아로 만든 크고 두꺼운 채였습니다. 가늘고 섬세한 피크(pick)가 아닌, 거의 무기처럼 느껴지는 이 묵직한 바치야말로 쓰가루 샤미센의 영혼, 즉 현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내리치는’ 타악기적인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샤미센
참고용 이미지:  샤미센

 

강사님의 시범 연주가 시작되자,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첫 음을 내리치는 순간, ‘탕!’ 하는 파열음과 함께 심장을 때리는 강력한 진동이 공간을 가득 메웠습니다. 손가락은 현 위에서 보이지 않을 속도로 춤을 추었고, 바치는 현과 몸통 가죽을 함께 가격하며 격정적인 리듬을 만들어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쓰가루의 겨울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사람들의 한(恨)과 흥(興)이 세 줄의 현을 통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을 때려 마음을 울리는 법

압도적인 연주가 끝나고,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묵직한 샤미센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어색한 자세로 바치를 쥐었습니다. 강사님은 현을 뜯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힘껏 내리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망설이며 첫 스트로크를 시도하자 ‘틱’ 하는 힘없는 소리만 났습니다. "더 강하게! 부서져도 괜찮아요!"라는 격려에 용기를 내어 바치를 내리치자, 드디어 ‘탱!’ 하는 날카롭고 청명한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현을 때리는 손맛, 그리고 그 진동이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쾌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수업은 ‘사쿠라 사쿠라’ 같은 간단한 민요의 한 소절을 배우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왼손으로 현을 짚고 오른손으로 현을 때리는 단순한 동작의 반복. 악보 위 음표들은 낯설었지만, 강사님의 구음에 맞춰 한 음 한 음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서툴지만 하나의 멜로디가 완성되었습니다.

 

 

쓰가루의 혼을 연주하다

쓰가루 샤미센 체험은 단순히 악기 연주법을 배우는 클래스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쓰가루 지방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을 소리로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이 음악은 눈이 먼 유랑 예인(보사마)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문 앞에서 처절하게 연주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소리에는 슬픔을 넘어선 강한 생명력과 듣는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처절한 호소력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자를 위한 소소한 팁

  • 손목의 힘을 빼세요: 바치를 쥘 때는 손가락보다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야 좋은 소리가 납니다.
  • 과감하게 연주하세요: 쓰가루 샤미센의 매력은 섬세함이 아닌 파워에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바치를 내리쳐보세요.
  • 라이브 연주를 꼭 감상하세요: 체험 전후로 진행되는 전문 연주자의 라이브 공연은 이 체험의 백미입니다. 소리의 진수를 먼저 느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오모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쓰가루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의 손으로 직접 그 소리를 만들어보세요. 바치로 현을 내리치는 그 짧은 순간, 당신은 쓰가루 사람들의 영혼과 가장 뜨겁게 조우하게 될 것입니다.